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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중국축구 또 굴욕, 황당 전략마저 실패…2m 골키퍼 교체 투입해 최전방 배치

중국축구가 또 다른 굴욕을 안았다. 일본을 상대로 70분 넘게 수적 우위 속에 경기를 치르고도 패배한 것이다. 골이 터지지 않자 경기 막판엔 2m 장신의 골키퍼를 교체로 투입해 최전방에 두는 황당 전략까지 꺼냈지만 통할 리 만무했다.중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다.중국은 전반 8분 만에 마츠키 구류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17분 상대 수비수 니시오 류야가 고의적인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당한 것이다. 중국은 70분 넘는 시간을 1명 더 많은 가운데 경기를 치르게 됐다. 동점은 물론 역전도 노려볼 만한 유리한 조건이었다.그러나 중국은 좀처럼 1골을 만들지 못했다. 수적 우위를 살려 빠르게 균형을 맞춰야 했으나 일본의 굳게 닫힌 골문을 열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쪽은 일본이 아니라 1명 더 많은 중국이 됐다.골이 나오지 않자 중국 벤치에서 야심 차게 꺼내든 전술은 ‘장신 선수’의 최전방 배치였다. 청야오동 감독은 후반 43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미드필더 두안더즈를 빼고 2m 장신의 위진용을 투입했다. 경기 막판 장신 선수를 최전방에 배치해 문전을 향한 롱패스 이후 세컨드볼을 노리는 건 흔하게 볼 수 있는 전술이기도 했다.문제는 교체로 투입한 2m 장신 선수의 포지션은 다름 아닌 ‘골키퍼’라는 점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서 골문을 지킨 황지하오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 포지션이 골키퍼인 선수만 2명이 그라운드를 누빈 셈이다. 장신 수비수를 교체로 투입해 최전방에 배치해 강점인 헤더를 활용하는 건 K리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키가 크다는 이유로 골키퍼를 교체로 투입시켜 최전방에 배치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판단이었다. 심지어 위진용의 '필드 플레이어' 유니폼마저 미리 준비가 된 모습이었다. 준비된 전략이었던 셈이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신장은 크지만, 기본적으로 골키퍼인 선수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존재감을 보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위진용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나마 중국축구 역시 남은 추가시간마저도 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결국 일본에 0-1로 졌다.경기 직후 중국 소후닷컴은 “전술 천재 청야오동은 골키퍼 2명을 동시에 투입까지 시켰다. 2m 골키퍼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한 건 어이가 없었다”며 “2m 골키퍼가 공격수로 뛰었지만 효과가 거의 없었던 전례 없는 전략이었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상대인 일본 주니치스포츠도 “중국은 후반 43분 파격적인 전략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2m 골키퍼를 교체로 투입해 최전방에 배치한 것”이라며 “그러나 위진용은 최전방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던 터라, 정작 공중볼 경합에선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김명석 기자 2024.04.17 09:31
프로야구

문동주도 포기하게 했던 '리틀 이종범' 재능, 사령탑도 믿는다 "KIA도 ML에 선수 보내길"

"KIA 타이거즈도 메이저리그(MLB)에 보낼 선수가 한 명 나와주면 정말 좋지 않겠습니까."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KBO리그 레전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선수 시절 3루수였던 그는 통산 2001경기에 출전해 1727안타와 329홈런을 때려냈다. 수많은 기록을 쌓았지만, 이 감독은 사실 선수 시절 '1인자'로 꼽히던 유형은 아니었다. 대신 오랜 시간 활약한 만큼 또 다른 천재도 많이 봤다. 한화 후배였던 김태균 현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그랬고, MLB로 향한 류현진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또 다른 한 명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이정후는 2017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7시즌에 걸쳐 통산 타율 0.340(역대 1위)을 쌓고 MLB로 향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포스팅 기준 역대 최고 규모인 1억 1300만 달러를 받은 그는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빠르게 적응해 활약 중이다.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까지 쳤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샌디에이고의 왼손 필승조 톰 코스그로브로 그는 지난해 54경기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했다. 왼손 타자들에게는 '저승 사자'나 다름 없는 왼손 사이드암스로였다. 이정후 역시 KBO리그 시절 비슷한 유형인 브룩스 레일리(전 롯데 자이언츠)에게 취약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이날 코스그로브가 던진 스위퍼를 통타, 펫코파크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이정후의 활약에 놀라지 않았다. 이 감독은 "미국(MLB)이 괜히 그렇게 큰 돈을 준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이 감독에게 야구 후배인 동시에 팀 선배의 아들이기도 했다. 한화에서 뛰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친 이 감독은 지난 2011년 KIA로 이적했다. 당시 KIA엔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전 코치가 뛰었고, 이 코치는 1년 후인 2012년 초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이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면서 "내가 KIA에 왔을 때 (이종범 코치의) 은퇴식에도 이정후가 왔었다. 초등학생 이정후가 경기할 때도 구장에 왔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선수로서, 코치로서 지켜 본 이정후 기억도 강렬했다.이범호 감독은 "이정후가 키움에 입단한 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나 생각했다"며 "나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왔지만, 저렇게 빨리 올라가기가 참 어렵다. 그런 것을 보면 진짜 대단하다"고 칭찬했다.이범호 감독은 이정후를 두고 "잘하는 선수들은 빨리 (해외로) 나가야 한다. 우리 잘하는 선수들만 남으면 좋겠다"며 장난 어린 미소를 지었다. 농담 이후 진담을 꺼냈다. 이정후만큼 이종범 코치를 떠올리게 한 김도영(KIA) 때문이다. 이 감독은 "그 나이에 김도영만큼 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팀으로서, 또 감독으로서도 김도영이 잘 성장해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 KIA도 MLB에 보낼 선수가 한 명 나온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범호 감독의 말처럼 김도영은 MLB 진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은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당초 KIA 1차 지명에 유력했던 건 이미 155㎞/h 강속구를 뿌리는 문동주(한화 이글스)였다. 하지만 KIA는 강속구 투수는 매년 나와도 김도영과 같은 5툴 플레이어 유격수는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 김도영으로 지명 선수를 최종 낙점했다.실제로 김도영의 재능은 엄청났다. 빠른 발은 이종범 코치 선수 시절 못지 않고, 수비 범위와 어깨도 강력하다. 지난해 부상으로 출전 경기는 적으나 타격에서도 재능을 확인했다. 84경기에만 출전했으나 타율 0.303 7홈런 25도루로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풀 시즌이라면 15홈런과 50도루를 해낼 수 있는 성적표였다.이범호 감독은 "모든 팀들이 그런 선수들이 나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팬분들도 마찬가지다. 팀마다 흥행을 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서로 맞대결을 펼칠 때 재미도 있다. 좋은 선수들이 계속 성장해서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동안 KBO리그에는 '세대 교체'가 막혔다는 우려가 퍼졌다. 베이징 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10년 전 프로야구 중흥기를 이끈 세대들이 여전히 KBO리그 주축이고, 새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는 비판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린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국가대표에서도 20대 선수들이 주축이 돼 연속선 상에서 세계 무대를 경험 중이다. 이정후를 필두로 MLB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도 점점 늘어난다.이범호 감독은 "젊은 선수들 중에 빨리 성장하는 친구들을 보면 '와 나는 저렇게 안 되던데 어떻게 젊은 선수들이 저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무엇이 많이 달라졌길래 20살, 21살인 어린 친구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지. 내가 그 나이 때는 그런 일이 많이 없었다. 그런 것을 보면 확실히 지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떠올렸다. 이 감독이 꼽은 포인트는 목표 의식이다. 그는 "나는 진짜 주전으로 나간 게 2004년(프로 5년차)부터다. 그 이전에는 100경기씩 뛰었어도 타석 수가 200~300타석 안 되게 들어갔다"며 "나는 그때 생각했던 게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들어왔으니까 내 친구들이 대학에 있는 4년 안에는 어떻게든 성공하자 이 마인드로 갔는데, 그때가 진짜 5년째 되는 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목표가 4년이었듯, 어린 선수들도 어떤 목표 의식을 가지느냐에 따라 미래도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그런 목표 의식을 잡고 움직이면 어떤 선수든 좋은 목표 의식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1 08:22
메이저리그

[IS 고척] 덩크슛 꽂는 175㎝...운동 능력은 타고 났다? '고척돔 얼리버드' 무키 베츠

무키 베츠(30)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슈퍼스타이자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수상 이력에 빛나는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선수다. 베츠를 설명하는 표현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게 운동선수로는 작은 키(1m75cm)에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점. 그는 야구뿐 아니라 농구 등 미국 내 인기 스포츠 종목을 두루 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덩크슛도 할 수 있다고. 외야 담장 앞에서 껑충 뒤어올라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미국프로볼러협회(PBA) 공식 대회도 출전한다. 베츠는 현재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를 치르기 위해 방한했다. 20일 열린 공식 개막전에서도 이름값을 해냈다. 안타 2개를 치며 다저스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워낙 센세이션을 일으킨 탓에 조금 가렸지만, MLB 이력과 퍼포먼스는 결코 밀리지 않는다.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베츠의 천재성에 감탄하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서울시리즈에서 보여준 경기 준비 과정을 보면, 그가 '노력파'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1일 샌디에이고 2차전을 앞두고도 그랬다. 다저스의 공식 훈련은 오후 4시 15분이지만, 그는 3시 10분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20분 동안 훈련을 소화했다. 코치 앞에서 자세를 낮추고 근거리 펑고를 진행했다. 숏바운드 처리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코치는 베츠 리치에 맞춰 공을 보냈다. 그렇게 10분 동안 수비 훈련을 한 베츠는 이후 미식축구공을 들고 캐치볼을 했다. 4~5m에서 시작을 했다가, 거리를 넓혔다. 30m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미식축구공이 저렇게 가볍게 던질 수 있는 건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어느새 코치가 던지는 미식축구공은 그라운드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베츠는 외야수로 여섯 번이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보스턴 소속 시절에는 4시즌(2016~2019) 연속 수상했다. 다저스로 이적한 뒤에도 두 번 받았다. 그런 베츠는 지난 시즌(2023) 2루수로도 485이닝을 소화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뛰었다. 만능 야수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올 시즌은 주전 유격수를 맡는다. 원래 2루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기존 유격수 개빈 럭스가 송구에 문제를 드러내며 그가 센터라인 핵심 포지션을 맡게 된 것. 베츠는 노력하고 있다. 이미 최고지만, 더 뛰어난 선수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런 흔적이 그라운드에서 자주 드러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최정상급 운등 능력을 뽐내고 있는 선수. 노력 없는 결과는 없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1 16:35
국가대표

[김종문 진심합심] 실리콘밸리 최고 기업들은 팀 워크를 어떻게 가르칠까

손흥민 선수가 리셋 버튼을 눌렀습니다. 팀 워크의 리셋입니다. 아시안컵 대회 당시 이강인 선수의 태도 논란 이후 이 선수가 선배들을 찾아 사과한 뒤 나온 메시지에서 입니다. 손 선수가 리더로서 ‘다시 보듬어 안고 함께 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곧 있을 월드컵 지역 예선에 이 선수가 뽑힐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렇지만 리셋의 의미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팀 워크의 판을 다시 짜야 합니다. 무엇이 필요할까요.앞서 소개한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코치, 팀 캠벨의 팀 워크 코칭에서 인사이트를 찾아보겠습니다. 캠벨은 풋볼 코치 출신이면서 세계적 기업의 창업가와 최고 경영진에게 조직운영과 인간관계의 원칙을 전파한 사람입니다. 비즈니스의 생존과 창의성 추구를 이끄는 첨단 기업의 리더는 어떻게 팀 워크를 다루고 있을까요.괴팍한 천재 다루기는 리더의 몫조직의 리더가 맡는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스타 플레이어를 관리하는 일이라고 캠벨은 지적합니다. 특히 실력은 뛰어나고 주목받길 원하지만 동료 입장에선 함께 일하기 고통스러운 ‘연예인 직원’ 다루기에 대해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는 이런 직원을 ‘괴팍한 천재(brilliant jerk)’라고 불렀습니다. 파괴적 영웅, 훌륭한 멍청이 등이 이런 부류를 칭하는 미국 기업 내 표현입니다.팀 워크를 해치는 멤버를 바로 내치라고 코칭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다. 회사에 해를 끼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리더(관리자)의 임무”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다른 사람과 협력할 환경에서 일하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떠나 보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성과를 내는 것이 먼저라고 우선순위를 정리합니다.캠벨은 괴팍한 천재의 특성을 간파합니다. “재능과 성과에 부합하는 강한 자존심과 함께 나약함을 지녔다.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위대한 결과를 내지만 자기중심적 태도로 다른 사람의 분노를 유발한다"라고 말합니다. 이에 따라 동료 평가를 괴팍한 천재의 보너스에 연계시켜 균형을 잡게 하기도 합니다. 캠벨은 “리더는 이들이 지켜야 할 경계선을 그어주라”고 조언합니다. 거짓말 하거나 윤리 규정을 어기고, 동료를 괴롭히는 등 도덕적 경계선을 넘는 사람은 절대 용인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리더와 관리자는 이들이 만드는 경고 신호에 눈 감지 말고 나서야 한다는 게 캠벨의 생각입니다. 축구 대표팀 이슈에 대입하면 리셋 이후 내부 룰을 재정비하고 그것만큼은 모두 지키게 만드는 것이 리더의 몫이 되겠네요. 저도 팀에 있을 때 몇몇 선수가 떠오르고 직면하길 미뤘던 기억을 돌아봅니다. 피드백도 타이밍위대한 코치로 존경받지만 캠벨은 입이 때론 거칠기도 했습니다. 욕쟁이란 말도 들을 정도니까요. 여기에 그의 피드백의 비밀이 있습니다. 솔직함입니다. 그는 진성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렇기에 힘든 피드백 상황에서 상대는 존중과 충성심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포옹 하면서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그의 특기였죠. 그렇다고 솔직함이 바로 지금 저돌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개적인 장소에선 잘한 걸 칭찬하고, 부정적인 피드백은 따로 사적인 곳에서 했습니다. 공개적으로 망신주기는 피했습니다. 때로는 기다려 주는 피드백의 타이밍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답을 주는 것이 아닌, 최선의 선택을 돕는 게 피드백이라고 설파했습니다. 팀에 있으려면 팀 퍼스트캠벨의 제1원칙은 팀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쿼터백으로만 이뤄진 팀을 만들고 싶지 않아요”라던 캠벨은 팀에 적합한 사람들로 팀을 구성하는데 신경 쓰라고 조언합니다. 각자 개성과 능력을 인정하지만 헌신과 공감 능력을 중요한 자질로 꼽습니다. 구글이 상장할 당시 이사회 의장이던 에릭 슈미트가 회사를 떠나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를 밀어내려는 이사회 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캠벨은 회사 상황과 슈미트의 입장을 두루 살핀 뒤 지금은 슈미트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사회 의장은 사직하되 CEO로 남아라. 자존심은 상해도 그것이 수십억 달러의 주식상장을 코앞에 둔 팀(구글)에 필요한 일”이라고 설득합니다. 결국 그렇게 했고, 3년 뒤 슈미트는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합니다. 공동의 선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조직이 살아남는다고 첨단 기업들도 헌신의 가치를 이해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3.04 07:30
해외축구

천재 미드필더의 몰락…'도핑 파문' 월드컵 우승 멤버 포그바, 4년 출전 정지 위기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 주역이자 유벤투스(이탈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활약했던 세계적인 미드필더 폴 포그바(30·유벤투스)가 선수 생활 은퇴 위기에 몰렸다.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데롤 스포르트,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반도핑 조사 당국은 포그바의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에 따라 그의 선수 생활 4년 정지를 구형했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정한 금지 약물 중 하나다.만약 4년 자격 정지 처분이 확정되면 포그바의 선수 생활은 사실상 끝날 수밖에 없다. 1993년생으로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에 4년 간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건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핑 파문 이후 단체 협약에 따라 최저 임금 2000유로(약 284만원)만 지급 중인 유벤투스 구단도 사실상 그의 방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가제타는 “결국 포그바의 출전 정지 처분이 확정되면, 유벤투스는 포그바와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며 “결별할 운명에 처한 포그바와 유벤투스의 이야기는 결국 엔딩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계속 다툴 것으로 보이지만, 별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게 현지 공통된 전망이다. 한때 세계 최고의 천재 미드필더로 꼽혔던 포그바는 지난 8월 우디네세와의 올 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홈 개막전 직후 진행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축구계에 충격을 안겼다.포그바는 당시 B 샘플 검사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변함없이 양성으로 나왔다. 도핑 테스트를 할 땐 샘플 A와 B를 채취해 정확도를 높이는데, 포그바는 두 가지 샘플 모두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다.포그바의 지난 도핑 테스트 당시엔 몸 안에서 '인위적으로' 주입된 테스토스테론이 발견됐다. 남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은 WADA의 대표적인 금지약물 중 하나로, 지구력을 향상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포그바는 당장 유벤투스 전력에서 제외된 뒤 조사를 받았다. 이어진 조사에서도 별다른 반전은 없었다. 결국 선수 자격 4년 정지, 그리고 사실상 은퇴 위기에 몰렸다. 한때 천재 미드필더가 사실상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맨유 등을 거치며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주목을 받았다. 유벤투스 시절엔 세리에A 우승 4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을 이끌었고, 맨유에선 2016~17시즌 UEFA 유로파리그와 잉글랜드 리그컵 정상에도 올랐다.프랑스 국가대표팀 중원의 핵심으로도 활약하며 2018년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 2020~21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베스트 영플레이어상도 수상했다.지난 2016년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이적할 이적료는 당시 세계 최고액이었던 1억 5000만 유로에 달했다. 맨유 시절엔 다만 천재적인 재능에도 반복되는 부진과 태업 논란 등이 더해지면서 비판을 받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로 복귀했다. 유벤투스에선 지난 시즌 리그 6경기(선발 1경기·108분)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 역시 2경기 교체 출전 기록에 멈춰 있다.김명석 기자 2023.12.09 08:33
연예일반

‘대학전쟁’ 쿠팡플레이 금주 1위... 수학과 전원 탈락에 ‘충격’

명문대 재학생들의 이색 두뇌 대결 ‘대학전쟁’이 쿠팡플레이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쿠팡플레이 예능 ‘대학전쟁'은 대한민국 명문대 상위 1% 진짜 천재들의 뇌지컬 대결과 이목을 사로잡는 포텐셜 넘치는 출연진, 오감 자극형의 이색 게임 등 서바이벌계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24일 공개되는 ‘대학전쟁’ 5회에서는 승리의 베네핏을 얻기 위한 에이스 선발전 및 에이스 매치의 초박빙 접전에 이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세 번째 메인 매치까지 숨가쁘게 펼쳐진다. 1, 2회 연산 게임에 이어 3, 4회 전략과 추리 게임이 주를 이뤘다면 5회에서는 암기와 전략 그리고 연합까지 두뇌의 오감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게임들이 펼쳐진다. 특히 국내외 위인들 10명의 생년월일을 외워서 랜덤으로 나오는 인물의 생년월일을 기억해내야 하는 에이스 선발전에서 제한 시간 내에 풀지 못하고 실패한 3명 전원이 수학 전공자임이 예고돼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반전의 결과를 선사할 예정이다. 에이스 매치에서는 오목을 암기 및 전략 게임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오직 기억력에만 의존해 대결하는 ‘블라인드 오목’이 펼쳐진다. 메인 매치에서는 두 대학끼리 연합해 총 두 팀의 플레이어들이 직접 말이 돼 상대의 킹을 잡는 전략 연합 게임인 ‘침묵 인간 체스’가 진행된다. 매일 체스를 둘 정도로 잘하고 좋아한다는 레이(Ray)가 소속된 하버드가 메인 매치인 ‘침묵 인간 체스’ 게임에서도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과연 누가 베네핏을 얻어 메인 매치까지 승승장구하게 될지 데스 매치로 탈락하는 두 대학교는 어디가 될지 전 게임 결과에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대학전쟁’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새 회차가 공개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24 15:57
연예일반

[IS인터뷰] 방예담 “솔로 데뷔? 준비 다 한 것 같아”

“준비는 다 한 것 같아요. 이제 정말 새롭게, 크게 한 발짝 내딛는 당찬 포부로 가득 차 있어요.”‘K팝스타 시즌2’에서 천재 뮤지션을 주목을 받은 뒤 그룹 트레저를 거쳐 솔로 아티스트로 데뷔하기까지 꼭 10년이 걸렸다. 가수 방예담이 야심차게 준비한 첫 번째 미니 앨범 ‘온리 원’(ONLY ONE)으로 솔로 아티스트, 그리고 싱어송라이터로 첫발을 뗄 준비를 마쳤다.방예담은 “앨범의 프로듀서이자 플레이어로 활동하게 됐다”며 “내가 직접 프로듀싱하다 보니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이 굉장히 많았다.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성격 탓에 걱정이 앞섰는데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조언을 받아 완성도 있는 앨범이 나오게 된 것 같다”고 솔로 데뷔 소감을 밝혔다. ‘온리 원’은 방예담이 데뷔 후 처음 발매하는 솔로 앨범이자 지난해 트레저를 탈퇴하고 오랫동안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후 1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방예담은 “나만의 감성으로 사랑이라는 주제를 잘 조합해 만든 앨범”이라며 “남들이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내 나름대로 센스있는 가사나 멜로디를 붙여 넣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타이틀곡 ‘하나만 해’는 자신의 마음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대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설득하는 듯한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그루브하고 리드미컬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특히 뮤직비디오 티저에 담긴 직설적인 가사는 ‘이 정도면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사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방예담은 “경험이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하나만 해’ 가사 같은 순간이 꽤 있더라. 그런 주제가 나왔을 때 ‘이걸 노래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내가 프로듀싱한 곡이다 보니 이해와 공감을 해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같은 주제와 상황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또 그걸 보컬 플레이어로서 어떻게 부르는지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프로듀싱 능력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음악적인 면에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고요.”방예담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고 트레저를 탈퇴한 것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1년간의 공백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방예담은 “음악 작업도 많이 했고 헬스에 빠져서 운동도 열심히 했다. 여유롭게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굉장히 달콤했다. 물론 마냥 놀지는 않았지만, 계획을 세우고 그걸 준비해가는 과정이었기에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짧았던 그룹 활동 후 솔로 아티스트로서 시작점에 서 있는 방예담. 솔로 아티스트의 장점을 묻자 “나만의 생각, 내가 하고 싶은 걸 내 선에서 정리해 결정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다. 또 많은 부분에 참여할 수 있어 발전할 기회도 많다”고 답했다.이어 “긴장되는 순간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오로지 나뿐이라는 게 힘들 거 같다”면서도 “그것도 이겨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긴장을 덜 하고 자신감을 가진다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이번 활동의 목표에 대해서는 “처음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나라는 아티스트가 어떤 색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음악을 하려 하는지 많은 사람에게 각인됐으면 한다”며 “대중적인 음악을 많이 준비했으니 음원 차트 상위권에 차트인했으면 좋겠다. 또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앨범이라고 호평받았으면 한다. 칭찬은 어떤 형태라도 다 좋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방예담은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방예담은 “답답했을 수도, 서운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앨범 굉장히 야심차게 준비했고 또 확신이 있다. 이 앨범으로 섭섭한 마음이 어느 정도 해소됐으면 한다. 또 앞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할 생각이라 그 부분도 많이 기대해줬으면 한다”고 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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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뉴 노멀’ 정범식 감독 “죽음의 가능성 가까이 있는 우리 사회 그려”

“최근 안전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이 순식간에 죽음의 공포로 뒤덮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영화들이 가짜처럼 느껴질 정도로 현실의 공포가 커졌죠.”우리에게 보통의 내일이 없다면 어떨까. 정범식 감독이 8일 개봉한 영화 ‘뉴 노멀’을 통해 평범한 인물들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그리며 섬찟한 공포를 선사하고 있다.‘기담’, ‘곤지암’으로 K호러에 한 획을 그은 정범식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길을 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대낮에 칼을 휘두르고, 차가 인도로 돌진하고,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는 세상이다. 안전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이 순식간에 죽음의 공포로 뒤덮일 수 있다.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영화들이 가짜처럼 느껴질 정도로 현실의 공포가 커졌다”고 ‘뉴 노멀’ 구상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대를 ‘죽음의 가능성이 도처에 드리워진 세상’이라고 표현했다. ‘뉴 노멀’은 일상이 공포가 되어버린 시대를 그린 작품이다. 묻지마 범죄, 스토킹 등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을 다룬다. ‘뉴 노멀’에는 여섯 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관련 없는 듯한 에피소드들이 엮여 마지막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정 감독은 “우리가 사는 뉴 노멀의 시대가 이런 식으로 연결돼 있고 서로 영향을 준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배우 최지우, 이유미, 최민호, 표지훈, 하다인, 정동원은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정 감독은 “보통의 영화는 주인공의 성격, 가치관 등을 관객에게 제시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나는 관객들이 이 여섯 명의 인물에 대해 길에서 마주친 사람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있길 바랐다. 그래서 시나리오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물들의 이름, 사건, 상황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배우들이 상상해서 연기했다. 여섯 명의 인물을 연결하는 건 연출자인 내가 하는 거고 그 연결성을 발견하는 건 관객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정 감독의 캐스팅 제1원칙은 ‘호감도’, 그리고 ‘신선함’이었다. 정 감독은 최지우, 표지훈, 정동원, 하다인 등을 캐스팅하며 해당 요소를 충족시켰다. 정 감독은 최지우 캐스팅에 대해 “최지우 배우도 ‘왜 나를 생각했느냐’고 반문했다. 안정적인 연기를 하는,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배우가 뻔하지 않은 역할을 하면 신선할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트롯 가수로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정동원에게 ‘뉴 노멀’은 스크린 데뷔작이다. 정범식 감독은 “스태프들과 회의하다가 내가 문득 ‘정동원은 어떨까?’라고 이야기했다. TV에서 봤을 때 정동원은 연기의 자질이 충분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이어 “정동원은 처음 미팅할 때부터 뭐든 열심히 하려 했다. 학원도 다니겠다고 해 만류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마음 비우고 만나자고 했는데 너무 긴장하고 있었다. 틀려도 다시 하면 된다고 했더니 표정이 달라졌다. 그 메커니즘을 이해한 후로는 날아다녔다”며 “길도 좁고 호흡도 중요한 추격신 촬영에서 정동원이 원테이크 오케이를 얻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스태프들이 더 환호했던 기억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뉴 노멀’은 윤상이 음악 감독을 맡고 SM엔터테인먼트 신인그룹 라이즈의 멤버이자 윤상의 아들인 앤톤의 영화음악 작업 참여로도 관심을 끈다. 정 감독은 “여러 가지로 힘들 때 윤상 선배님의 ‘달리기’를 들었다. 그러다가 ‘윤상 선배님에게 영화음악을 의뢰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음악이 처음이라는 말을 듣고 제안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줬다”고 말했다.이어 “음악의 키워드가 될 만한 단어를 적어줬다. 극 중 편의점에서 일하는 연진(하다인)이 세 번의 퇴근을 하는데 두 번째 퇴근에서는 숭고함이 묻어났으면 했다. 이걸 전달하면서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윤상 선배님이 준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코드를 짚어내는 게 천재적”이라며 존경심을 표했다.특히 앤톤의 영화음악 작업 참여에 대해서는 “어느 날 윤상 선배님이 ‘아들도 음악 같이 했다’고 수줍게 말하더라. 당시에는 몰랐는데 개봉할 때쯤 ‘내 아들이 앤톤’이라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은 날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곤지암’. 전작의 성취에 ‘뉴 노멀’을 향한 관객의 기대감도 높다. ‘뉴 노멀’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더 마블스’와 맞붙는다. 정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찾아보며 감동받았는데 이렇게 정정하게 활동해 함께 개봉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미소 지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09 05:00
연예일반

“마블 살렸다”…’로키’ 흥행 이끈 톰 히들스턴의 화려한 귀환 ①

디즈니+ ‘로키’가 드디어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2 공개 후 ‘로키’만의 세계관을 토대로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텔링, 넘치는 스릴감, 화려한 영상미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으며 “MCU의 희망”이라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엔 로키 그 자체인 배우 톰 히들스턴이 있다. 12년간 로키를 연기한 그는 ‘로키’ 시즌1에 이어 또 한번 디즈니+ 최고의 마블 시리즈 탄생을 예고한다. ‘로키2’는 다시 돌아온 로키(톰 히들스턴)와 모비우스(오웬 윌슨),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TVA의 천재 기술자 OB(키 호이 콴)가 한 팀이 돼 시간선의 무한 붕괴 속 대혼돈을 막기 위해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예측불가 타임슬립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 6일 첫 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됐으며 매주 금요일 1개씩 총 6개의 에피소드가 시청자를 만난다. ‘로키2’는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앞서 ‘로키’는 디즈니+의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린 데다가, 세계적인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2%를 기록하고 2022년 에미상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최고의 기대작이자 화제작인 시즌2는 지난 2일(현지시간) 북미에서 프리미어로 공개됐는데 “시즌1보다 강력하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볼거리가 가득하다” 등 호평을 받았다. 정식 공개 후에도 “1회부터 흥미롭다”, “로키가 마블을 살렸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로키’ 시리즈의 인기 중심에는 톰 히들스턴이 있다. ‘로키’에선 캐릭터뿐 아니라 톰 히들스턴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로키는 ‘토르: 천둥의 신’을 시작으로 ‘어벤져스’ ‘토르: 다크 월드’ ‘토르: 라그나로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 총 6편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형 토르 등 가족을 포함한 모두에게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다. 톰 히들스턴은 캐릭터의 상반된 매력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이른바 미워할 수 없는 로키를 만들어냈고 이는 강력하고 굳건한 팬덤으로 이어졌다. 10여 년간 로키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톰 히들스턴이 아닌 로키는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앞서 MCU 수장 케빈 파이기도 “톰 히들스턴이 아니었다면 로키가 이 정도로 사랑받진 못했을 것”이라며 솔로 시리즈 ‘로키’의 탄생 배경으로 톰 히들스턴으로 꼽은 바 있다. 톰 히들스턴은 시즌1에 이어 새 시즌에서도 꽉 찬 존재감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동시에, 로키를 통해 마블 유니버스의 건재함을 또 한번 입증한다. ‘로키’는 확장된 세계관에 걸맞게 로키의 다양한 면모를 그려내왔는데, 톰 히들스턴은 로키 특유의 자신만만한 모습부터 사랑에 빠지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린 후 장난꾸러기 면모를 살짝 지운 모습들을 입체적으로 완성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시즌2에선 지난 마블 시리즈부터 이어진 로키의 성장이 더 깊고 매력적으로 그려질 것을 예고한 만큼, 톰 히들스턴의 한층 섬세한 연기를 기대케 한다. 그 과정은 모비우스, OB와의 남다른 케미로 그려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로키와 모비우스는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선을 함께 넘나들며 시즌1에서 입증한 티키타카 케미를 또 한번 발산한다. 여기에 이들과 천재 기술자 OB가 만나고 이들이 ‘팀 로키’를 결성할 것으로 예고돼 흥미로움뿐 아니라 배우들의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OB를 연기한 배우 키 호이 콴은 앞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데다가 ‘로키2’에서 키플레이어로 활약할 것으로 점쳐 지고 있다. 그만큼 로키와 모비우스, 그리고 OB의 시너지가 시즌2에서 어떻게 폭발할지 주목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10 06:00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 모험] 골프가 아닌 어떤 것 : Something That Is Not Golf(Sting)

독자는 영어 단어 ‘스팅(STING)’을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영국이 낳은 유명한 가수 ‘스팅’을 떠올린다고? 음악을 사랑하는 독자가 틀림 없다. 가수 스팅 말고 다른 것을 떠올린 독자는 없는가? 그렇다. 영화 ‘스팅(The Sting)’이 빠질 수 없다. 스팅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한창 때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스팅은 뒷골목에서 자잘한 사기를 쳐서 먹고 사는 사내 후커(로버트 레드포드가 역할을 맡음)가 자신의 동업자를 살해한 마피아 두목 로네간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사기꾼이 무엇으로 복수를 하겠는가? 사기이지. 후커가 로네간을 등치기 위해 손을 잡은 파트너 곤도르프 역은 지금은 세상을 떠난 배우 폴 뉴먼이 맡았다. 후커와 곤도르프는 다른 사기꾼 수 십 명을 고용해 경마 사기를 쳐서 로네간으로부터 오십만 달러를 가로챈다. 이 팀은 한국 영화 '타짜'에 나오는 정마담(김혜수가 역할을 맡음)네 팀처럼 한 몸같이 움직여 사기를 치는데 성공한다. 스팅은 지난 1978년에 개봉했다. 영화 속 배경은 1936년이다. 로네간이 날린 오십만 달러를 지금 가치로 치면 어마어마할 것이다. 아무리 마피아 두목이라도 그 돈을 날리고 파산했을 것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성인이 되고 나서야 이 영화를 보았다. 혹시 영화를 본 독자라면 누구 편에 서서 가슴을 졸였는가? 물론 사기꾼 후커와 곤도르프 편이었을 것이다. 뱁새라고 별 수 있겠는가? 사기꾼 편이었지. 아니, 점잖은 척 하더니 사기꾼에게 자신을 투영했느냐고? 흠흠. 사기를 치는 대상이 악당인 마피아 두목 아니던가? 골프 칼럼에 느닷없이 웬 영화 이야기냐고? 뱁새가 어디 이유 없이 서론을 길게 뽑은 적이 있던가? 다 이유가 있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말하겠다. 뱁새가 몇 달 전에 쓴 칼럼 '왜 그 인간하고만 골프를 치면 공도 안 맞고 기분도 나쁠까?'를 기억하는가? 그 칼럼에서 '골프가 아닌 어떤 것'을 치는 사람을 당분간 '골퍼가 아닌 어떤 사람'이라고 부르자고 했다.당분간이라고 말한 것은 마땅한 표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뒤로 뱁새는 틈이 날 때마다 '골프가 아닌 어떤 것'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 지 고민했다. 뱁새가 존경하는 진정한 골퍼이자 골프 칼럼니스트 박노승님은 골프가 아닌 어떤 것을 '콜프'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칼럼을 썼다. 공감이 갔다. 다만 골프의 'G'자 대신 코리아의 'K'자를 넣어 콜프(KOLF)라고 부르는 것이 다소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가 뱁새가 좋은 표현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스팅(STING)'이다. 스팅은 골프가 아닌 어떤 것을 말하는 영어 ‘썸씽 댓 이스 낫 골프(Something That Is Not Golf)’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쯤에서 그럴 듯 하다고 감탄한다면 언어 감각이 상당한 독자이다. 에스, 티, 아이 앤, 지! 스팅(STING)! 지금부터 골프가 아닌 어떤 것을 스팅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얼핏 보면 멋지게 보일 지 모르지만 따지고 보면 결국 사기꾼 이야기인 영화 스팅을 떠올리며 말이다. 골프가 아닌 어떤 것을 스팅이라고 부른다면 골퍼가 아닌 어떤 사람도 뭐라고 불러야 할 지도 자연스럽게 정해진다. 스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영어로 어떻게 말하겠는가? 바로 스팅어(STINGER)이다. 스팅어는 '가시 돋친 말'이나 '비꼼'이라는 뜻도 갖고 있기도 하니 더 그럴싸하다. 골프는 클럽으로 골프공을 쳐서 홀에 집어 넣는 경기이다. 클럽이 아닌 다른 것으로 공을 움직이게 한다면? 예를 들어 발로 슬쩍 차서 공을 옮기는 짓을 한다면? 골프가 아니다. 스팅이다. 코스는 있는 그대로, 또 공은 놓인 그대로 치는 것이 골프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골프가 아니다. 스팅이다. 골프 규칙을 지키지 않고 속임수를 쓴다면? 골프가 아니다. 스팅이다. 코스를 보호하지 않고 다른 플레이어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골프가 아니다. 스팅이다. 페이스 오브 플레이(Pace of Play)를 지키지 않는다면? 골프가 아니다. 스팅이다. 페이스 오브 플레이란 플레이 속도를 신속하게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골프를 치지 않고 스팅을 하는 사람은 스팅어이다. 아무리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내고 정확한 아이언 샷을 해도 마찬가지이다. 숏게임 뛰어나고 퍼팅 감각이 천재적이어도 그렇다. 골프가 아닌 스팅을 한다면 그는 절대 골퍼가 아니다. 스팅어이다. 스팅어가 레크리에이션으로 즐기는 사람 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 골퍼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 가운데도 스팅어가 있다. 누구누구인지는 독자도 알 것이다. 속임수를 쓰거나 골프 정신을 어기는 프로 골퍼 말이다.골프 정신을 지키지 않는 골프장은 뭐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몇 회 전 칼럼에 그런 곳은 ‘놀이공원’이나 ‘어뮤즈먼트 파크(Amusement Park)’로 부르자고 이미 이야기했다. 이번 칼럼은 꼭 주위에 공유해주기 바란다. 스팅을 하는 스팅어가 사라지고 골프를 치는 진정한 골퍼로 가득 찰 수 있도록 말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09.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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